네이버에서 분리 독립한 NHN엔터엔터테인먼트, 2015년 들어서면서 개발자 퇴사, 구조조정, 잇단 모바일게임 서비스 중단 등으로 본업이자 주력 사업인 ‘게임’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고개를 들었다.

여기에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간편결제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 및 투자, 여기에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 인수가 이뤄지면서 그동안 非게임으로의 사업 확장과 관련한 우려의 시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NHN엔터와 연을 맺은 게임사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2014년까지 만해도 NHN엔터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차갑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하기까지 했다. 정부의 사행성게임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대안이 아니겠냐는 긍정도 있었다. 2014년 4월 웹보드게임 결제 한도 규제 법안이 적용되면서 NHN엔터는 핵심 매출원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영업이익도 2015년 1분기 적자로 적환했다.

주력 게임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새로운 사업 발굴은 당연했기에 잇단 외도(?)성 행보와 관련해 감히 비난할 수 없었다. 지난 3월 약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이어진 ‘네오위즈인터넷’ 인수도 신사업 발굴과 직면한 위기 극복이라는 면에서 삿대질할 수 없다.

주력 사업군인 ‘게임’에 대한 느슨함은 그동안 쌓아온 非게임사업에 대한 타당성마저 희석시킬 수 있다. 2015년 NHN엔터는 이미 출시한 일부 모바일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수익성이 없는 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결정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하거나 준비중인 신작 모바일에 대한 마케팅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출시 초반 성적과 무관하다는 것이 최근 업계의 이야기다. 초반 이용자 몰이와 상관없이 NHN엔터가 모바일게임 마케팅에 근검절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 넥슨, 웹젠 등은 신작 출시에 있어 공중파 광고 등 수십억 이상을 투자하며 흥행작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N엔터는 공중파 광고는 고사하고 모바일게임 기본 마케팅 창구로 여겨지는 지하철과 주요 인터넷 포털도 외면하고 있다.

개발사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이전부터 있어왔던 개발사와 퍼블리셔와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예견된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게임빌 등 자본력 있는 게임사들은 양질의 게임 확보를 위해 IP 확보는 물론 지분 인수까지 나서는 등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네시삼십삼분,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 모바일로 우뚝 선 신생벤처도 그동안 축척된 자금을 개발사에 쏟아 붓고 있다. 
개발사의 쌓여가는 불만은 NHN엔터가 향후 양질의 게임 확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 NHN엔터가 과연 모바일게임에 대한 사업 열의가 있는지 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약 2700억원 중 약 1000억원 정도를 간편결제 마케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발을 들여놓은 신규 사업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NHN엔터가 잊지 말았으면 한다. 여전히 ‘게임’이 NHN엔터에게는 뼈대이자 근간 사업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