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들어서면서 한국 게임산업의 대부, 넥슨은 순탄치 못했다.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대표의 리스크와 서든어택2 서비스 중단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3분기까지 이야기다. 4분기 들어서면서 넥슨은 신작 모바일게임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다. 9월과 10월 일주일이 멀다하고 신작 모바일게임 출시와 테스트에 나서며 국가대표 게임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성과도 좋았다.

특히 9월과 10월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과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등이 잇따라 구글 플레이 매출 톱10에 입성, 대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세력을 확장했다. 그동안의 악재를 딛고 일어서려는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1월 16일, 넥슨은 불운의 싹을 잘랐다. 올 한해 최고의 작품을 뽑는 대한민국 게임대상2016에서 'HIT(히트)'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를 맡은 모바일게임이다.

지난 2012년 이후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게임을 앞세워 줄기차게 두드려온 모바일게임에서 무관의 한을 푼 것. 2012년 '애니팡'으로 열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넥슨이 퍼블리싱한 작품 중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수상작은 지난 2012년 기술창작부문을 차지한 '삼국지를 품다'가 유일하다.

2016년 끝자락에서 다시 서는 넥슨의 기세는 앞으로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11월17일 시작되는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16'에서 흥행 주연을 도맡았다.

이미 일각에서는 '넥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게 소리가 나올 정도다. 넥슨이 이번 지스타에서 총 400부스에 35종의 신작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을 선보인다. 역대 최대 규모와 최다 작품이다.

넥슨이 지스타2016에 앞서 가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슬로건을 '현실을 넘어 또 다른 즐거움의 세계로 가는 길'로 내세웠다. 넥슨 창립 초기의 모터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

물론 한국 게임 대부(大父)의 귀환에는 아직 2%가 부족하다. 'HIT'를 서비스, 2016년 최고 게임으로 올려놓으며 모바일게임에서 퍼블리셔로서의 명성을 획득했지만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에서의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기때문이다.

넥슨은 지스타2016에서 총 35종의 신작 게임을 선보인다. 이중 자체개발 신작은 18종(모바일 16종, PC온라인 2종)으로 출품작의 절반이 넘는다. 2016년 보다 2017년이 더욱 기대를 모으게 하는 대목이다.

2016년 대한민국게임대상서 최고 모바일게임 퍼블리셔의 명성을 얻고 화려한 라인업으로 중무장한 넥슨이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든 시장에서 진정한 승부사로의 기질을 발휘하며 정상에 오를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