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텐센트 제휴 가치 입증과 캐주얼 유저 '재집결' 발판

1990년대,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PC게임이 있다. 어스토니아 스토리다.

약 20년이라는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세월 속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고전’ 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수많은 고전이 그러했듯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는 2014년 4월 스마트폰 게임 ‘어스토니아 스토리VS’로 부활한다. 고전의 귀환,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전부는 아니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VS는 개발사 ‘턴온게임즈’와 퍼블리셔인 ‘CJ E&M 넷마블’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우선 개발사 턴온게임즈는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아무도 하지 못한 '연타석 홈런의 도전'이다.

턴온게임즈는 지난 2013년 1천만 다운로드로 국민게임 반열에 오른 ‘다함께 차차차’ 개발사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VS는 그의 두번째 작품이자, 다함께 차차차의 직계 후속작이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중 처음으로 '연타석 흥행자 배출'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의 게임이다.

지금까지 모바일게임에서 연속 흥행에 성공한 '개발사'는 없는 상태다. 첫 타이틀 혹은 신작이 대박을 이룬 개발사 대다수가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을 만든 예가 없다는 것이다.

선데이토즈가 애니팡과 애니팡2를 성공시켰지만 그 사이 출시한 애니팡 사천성과 애니팡 노점상 등을 출시했지만 국민게임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다. '연타석 대흥행'에는 실패한 것.

이외에도 초대박 행진을 이어온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와 소셜네트웍게임(SNG) 흥행 원조게임 ‘룰더스카이’를 만든 ‘조이시티(구 JCE)’와 ‘윈드러너’ 개발사 링크투모로우 역시 아직까지 전작의 명성을 잇는 후속작을 배출하지 못한 상태다.

CJ E&M 넷마블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VS는 넷마블이 세븐나이츠 이후 숨고르기를 마치고 넘버1 넷마블이 신작의 재가동을 알리는 작품이다.

또 텐센트와의 5300억 투자 유치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 보는 눈이 더 많아진 가운데 대한민국 1등 모바일게임의 위엄을 뽑내야 하는 게임이다.

이뿐 아니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VS는 캐주얼색이 짙은 대전액션게임으로 한동한 소홀했던(?) 라이트 유저를 끌어 모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넷마블은 다함께차차차와 다함께퐁퐁퐁, 모두의 마블 등 캐주얼게임 분야에서도 국민게임을 배출했지만 몬스터길들이기 이후 RPG에 집중했다. 모바일RPG에서의 독보적 존재감을 캐주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인 셈이다.

넷마블의 부활과 모바일게임 넘버1의 초석이 된 다함께차차차 후속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VS는 단순하게 고전PC게임의 부활을 넘어 넷마블과 턴온게임즈에 어쩌면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